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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이마르면,세균침투력상승↑…"구강건조증,전신건강위협한다"[인터뷰]


최근 이어지는 무더위 속, 입안이 바짝 마르는 듯한 경험을 해본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날에는 일시적으로 침이 마르면서 말하기가 불편해지거나 입안에 이물감이 생기기 쉽다. 이처럼 잠깐만 침이 부족해도 불편함이 크지만, 만약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불편함을 넘어 건강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이비인후과 임재열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는 "구강건조증을 방치할 경우 충치나 잇몸 질환이 잘 생길 수 있고, 입안을 통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면서 폐렴 등의 감염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어 "입안 건조가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Q. 침이 잘 나오지 않으면 어떤 문제들이 생기나요
침은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윤활 작용은 물론, 소화 작용과 방어 기능까지 수행하는 매우 중요한 체액입니다. 침 속에는 아밀레이스와 같은 소화 효소가 포함돼 있어 음식물의 분해를 돕고, 다양한 면역 글로불린과 항균 성분이 포함돼 있어 외부에서 침투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일차적으로 막아주는 면역 방어의 최전선 역할도 합니다.

이러한 기능을 고려했을 때, 침 분비가 줄어드는 구강 건조증 상태에서는 다양한 불편함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선 말을 하기가 어려워지며,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데도 큰 불편을 느끼게 됩니다. 침이 마르면서 혀나 입안 점막에 통증이 생기고, 타는 듯한 작열감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소화 과정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침의 약 90%는 수분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침이 부족하면 빵처럼 퍽퍽한 음식을 먹을 때 음식물을 부드럽게 반죽하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삼키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침의 방어 작용이 줄어들면 입안이 건조해지는 수면 중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점막을 통해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요. 이는 구강 위생이 나빠져 충치나 잇몸 질환이 쉽게 생기는 결과를 낳으며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Q.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침. 왜 부족해지는 걸까요
구강 건조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노화로 인한 침샘 기능의 저하입니다. 실제로 65세 이상 인구의 약 30% 이상이 구강 건조 증상을 경험한다는 보고도 있을 만큼, 나이에 따른 침 분비 감소는 매우 흔한 현상입니다.

또 다른 주요 원인은 약물 복용입니다. 고혈압약,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 일부 약물은 침 분비를 억제하거나 감소시키는 작용을 해 구강 건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노년층의 경우 만성질환이나 퇴행성 질환으로 인해 여러 종류의 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구강 건조증을 겪는 사례가 많습니다.

질환에 의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쇼그렌 증후군이라는 자가면역질환이 대표적으로, 이 질환은 침샘 기능을 떨어트려 구강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암 치료 후 발생하는 이차적 손상도 구강 건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경부암 환자들은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방사선이 침샘 조직에 영향을 주면서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갑상선암 환자들도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 경우, 침샘 기능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탈수, 스트레스, 호흡기 문제,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 등 생활 속 요인들도 구강 건조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Q. 쇼그렌 증후군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요. 어떤 경우에 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을까요
쇼그렌 증후군은 흔하지 않은 질환이지만, 발병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침샘 등 분비샘의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구강 건조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반드시 이 질환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단서는 구강 건조와 함께 안구 건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입니다. 눈과 입이 모두 지속적으로 마르고 불편한 느낌이 들면 자가면역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또한 쇼그렌 증후군은 종종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루푸스, 피부 질환 등 다른 자가면역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병력이 있는 분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 상담과 함께 피검사 등이 이뤄지며, 필요시 입술 안쪽의 작은 침샘 조직을 채취해 검사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다각적인 검사를 통해 이상 소견이 확인되면 쇼그렌 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Q. 구강 건조증의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입안을 촉촉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나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환자의 침샘 기능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침샘 기능이 유지되고 있다면, 남은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자극하는 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합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보통 약물 치료, 자극 요법, 생활 습관 개선 등 3가지 치료가 진행됩니다. 약물 치료는 침샘을 직접 자극해 침 분비를 늘리는 방식으로, 침샘 기능이 일정 부분 남아 있는 환자에게 효과적입니다. 두 번째는 침샘을 자극하는 방법인데요. 비타민, 무가당 캔디, 껌처럼 씹거나 빨 수 있는 것들이 침샘 자극에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구강 건조증 환자는 충치와 잇몸 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에 설탕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간단한 마사지도 침샘 자극에 효과적입니다. 귀밑과 턱 아래를 부드럽게 눌러주는 방식으로, 일상 속 틈틈이 해주면 침 분비에 도움이 됩니다.

이와 함께 구강 위생 관리도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입안이 건조하면 세균이 쉽게 증식해 충치나 잇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알코올이 포함되지 않은 가글액이나 구강용 세정제를 사용하는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만약 침샘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어 자극에도 반응이 없다면, 인공 타액을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인공 타액은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해 이물감, 작열감 등의 증상을 완화하고, 세균 감염으로부터 입안을 보호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인공 타액은 스프레이형, 겔 타입, 입안에 부착하는 패치형 등 다양한 제품이 있으며, 대부분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이나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구강 건조증을 예방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꼽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상 속 작은 습관들이 구강 건조증을 막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합니다. 우선 기본은 충분한 수분 섭취입니다. 평소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고요. 특히 잘 때는 입안이 더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방 안이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 섭취하는 음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커피, 에너지 음료나 알코올음료는 입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 역시 입안 점막을 자극하고 침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금연을 권장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구강 위생 관리입니다. 입안이 건조해지면 충치나 잇몸 질환의 위험이 커질 뿐만 아니라, 침의 방어 기능이 약화되면서 세균이 체내로 침투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이로 인해 폐렴이나 위장 질환 같은 전신 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획 = 김다인 건강 전문 아나운서